아무래도 내가 일기를 쓴다는 게 좀 부끄러운데 말이지
일기에 쓸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은 했지만
조금만 더 생각해본다고 이리저리 피해 다녔는데
이렇게 열정적으로 나를 쫓아다닐 줄이야
아니 이렇게나 쫓아 다닌다고 ???
그냥 한숨이나 좀 잘라 그랬더니
에휴 내 팔자
에구구구 알겠어하면 되잖아하면!!!!!
날도 더운데 시원한 곳에 앉아서 얘기 좀 해야겠다
에헴 내 소개를 좀 하자면
올해로 견생 12년 차 꽃할매 🌷
성은 이요 이름은 똥이로다
아니 내 이름은 분명 쫑이였는데
젊은 시절에 똥을 많이 싼다고
이름을 똥이로 바꿔 부르면서
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불리고 있는 중이다
이름 따라 간다더니 그래서 그런지
아직 똥이 팔팔하게? 잘 나오기도 하고
적응도 돼서 내 귀가 바로바로 반응하기는 한데..
.... 이 말 쓰니까 옆에서 언니가 어차피 잘 된 거 아니냐고
말하는데 에라이 참나
어찌 됐든! 나를 좀 설명하자면
이제 늙어서 그런가
저 웅웅 거리는 청소기가 돌아다니면
신기해서 신나기만 했는데
이젠 그냥 시끄럽기만 하고
.... 아니 뭐 이런 걸 찍어놨누
근데 나 진짜 저렇게 생겼나???
너무 충격적인걸
후.. 쨌든 더위도 전보다 많이 타니 이번 여름이 너무 힘들고
산책은 여전히 좋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
삭신이 쑤셔 삭신이
그런 나에게 제일 좋은 건 잠자는 것!
그러니까 나 좀 깨우지 말아 줘 🙅♀️
엄마랑 언니야
나 진짜 자는 사진이 많네?
정말 많이 자긴 하는구나 👀
좋아! 이대로 나를 내버려 두란 말이야!
아니... 근데.. 그렇다고 안마까지 하지 말란 말은 아니고
조금.. 만 만지란 말이야!
하튼 내 소개는 이렇다
늙어서 하나, 둘 병이 생기니
조금은 힘들지만 나름의 행복한 견생을 보내고 있지!
나 수고 했으니 안마 좀 해줘봐봐
아우 거기 시원하다 시원해
덤으로 맛난 간식도 달라고 해봐야지 호호
그럼 이제 다음 일기에서 👉
마지막은 뽀나쓰 찡긋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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